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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충수염(맹장염)

급성충수염은 충수돌기에 생긴 급성 염증을 말합니다. 충수돌기는 오른쪽 아랫배 끝에 벌레처럼 달려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 병을 맹장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급성충수염은 충수돌기의 구멍이 막혀서 충수가 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급성충수염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병들도 아주 많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입니다. 누르면 아프고, 기침을 할 때 그 부위가 울리고, 걸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지만 초기의 많은 경우에 통증이 적어서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우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상복부 즉 오목가슴 부위나 배 전체가 체한 것처럼 더부룩하며 메스껍고 소화가 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체한 것으로 생각하며 염증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우 하복부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며 입맛이 없어지게 됩니다. 드물게는 설사를 하기도 하고 열도 납니다.

급성충수염으로 인한 충수절제술은 외과의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급성충수염의 진단과 수술은 매우 쉬울 수도 있는 반면에, 노련한 외과의사들을 당황케 하는 것도 또한 급성충수염의 진단과 수술입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노련한 외과의사라도 급성충수염을 100%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을 뿐더러, 외과의사 평생에 충수절제술을 하러 들어갔다가 충수를 찾지 못해서 곤욕을 치르는 경험을 한두 번은 하게 됩니다. 이처럼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충수염의 증상이나 검사결과가 특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고 감별해야 할 질환 또한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급성충수염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징적으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증상의 변화와 숙련된 외과의사의 진찰 소견입니다. 물론 여러 검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만 오로지 검사결과 만을 의지하는 것도 오진을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태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천공이 되어 복막염으로 되는 급성충수염의 특성을 고려해서 신중하되 안전을 고려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급성충수염과 감별을 요하는 질환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급성 장간막 임파선염.
2) 나팔관 주위 및 골반 내 염증
3) 자궁 외 임신으로 인한 출혈
4) 난소 염전
5) 맹장주위염 및 회장장막염
6) 맹장게실염
7) 요로결석
8) 이동성 신장
9) 맹장에 생긴 결장암
10) 충수분변폐색
11) 기타 우하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비특이적 질환들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시작된 지 3일 이내에 대부분에서 충수가 터져서 주위에 고름이 고인 상태인 충수 주위 농양이 생기거나 뱃속 전체로 고름이 퍼져 복막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충수가 터지게 되면 수술이 매우 복잡해지고 수술 후 회복 과정도 매우 힘들어질 뿐 아니라 많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 상처가 곪는다든지, 수술 후 뱃속에 고름이 잡히거나, 장끼리 달라붙어 유착이 생긴다든지 하는 합병증들이 자주 발생하며, 간혹 고령의 환자나 소아, 다른 전신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패혈증 등으로 사망을 하기도 하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급성충수염은 진단이 애매한 경우 이런 합병증의 위험을 충분히 감안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 수술 ||

1) 단순충수절제술
급성충수염 수술은 염증이 생겨 있는 충수를 잘라 내는 것입니다. 충수절제술이라고 합니다. 수술은 대개 전신 마취를 하여 시행합니다만 척추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시간은 보통의 경우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충수를 절제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아랫배를 절개합니다. 최근에는 수술 상처를 작게 하고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하나 고가의 수술 장비와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일반적인 충수 절제술에 비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천공성충수절제술
i. 충수가 터져 뱃속 전체에 복막염이 생겨 있는 경우에는 수술당시 고름이 퍼져 있는 뱃속을 깨끗이 세척하고 충수를 잘라냅니다. 수술 후에 고름이 다시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고무 튜브(배액관)를 꽂아 놓기도 합니다.
ii. 고름이 충수주위에만 모여 있는 충수주위농양이 생겨 있는 경우엔 고름을 배농한 후에 충수를 절제하고 농양이 있던 자리에 배액관을 꽂아 놓습니다. 충수가 괴사(썪는 것)되어 있거나 염증이 심해 주변의 맹장 등에서 분리가 안될 때는 충수를 남겨 놓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추후에 충수절제술을 다시 시행하기도 합니다.

|| 수술후 경과 ||

충수가 터지기 전에 수술을 할 경우엔 2박 3일 정도 입원을 합니다.
식사는 가스가 배출된 후에 시작합니다. 대개 수술 다음 날이면 가스가 나와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간단한 활동은 수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며 출근 등의 정상적인 생활은 수술 후 5일 경부터 가능합니다.

충수가 터진 경우엔 대부분에서 일주일 이상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수술 상처 이외에 배농을 위해서 옆구리를 통해서 배속에 튜브를 꽂아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액관은 상태를 관찰하며 1주에서 2주 사이에 뽑게 됩니다.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하는데 대개 2주에서 3주 정도가 걸립니다.